▲ 올 2월 23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사건에 자신의 책임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였다. 그러나 최근 감사 위원회에서 이들의 징계 의결을 보류하기에 이른다.

[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]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관련 징계 대상 공무원의 징계 의결이 보류됐다.

3일 대전시 감사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 열린 감사위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이 조금 더 논의하고 조율해 다음에 심도있게 결정하기로 하면서 징계 의결을 보류했다. 현재 다음 회의 일정을 잡지도 못한 상태다.

앞선 올 3월 18일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 리모델링 공사 감사 결과 언론 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사에 소통 협력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충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승인 없이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.

이에 따라 당시 담당 국장과 팀장, 실무진 2명 등 4명의 징계 수위는 강등, 정직, 파면, 해임 등을 포함한 중징계를 예고했다.

그러나 시의 언론 브리핑 이후 약 50일만에 열린 감사위에서 징계 대상 공문원의 징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.

실제 지난 주 열린 감사위에서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징계 대상 공무원들이 무혐의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.

감사위에서도 징계 의결 보류에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부정하지 않았다.

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관련 징계 대상 공무원의 징계 의결을 위한 감사위 회의에서 수사 기관의 혐의 또는 무혐의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.

공무원으로 바른 행정 절차에 따라 옛 충남도청 의회동 등에 소통 협력 공간을 조성하려했는지 여부만 따져야 할 감사위에서 무혐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자체가 징계 대상 공무원이 무혐의를 받을 경우 감사위 징계가 없을 것으로 받아 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.

올 2월 23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옛 충남도청 향나무 훼손 관련 감사를 앞두고 "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은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"고 약속한 것이 지켜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.